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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12년 만에 치질 재수술 후기 2편

by 사주 톡쌤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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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말했지만 2021년 들어서 받은 치질 수술은 나의 2번째 치질 수술이다. 12년 전 첫 수술을 하고 더 이상 치질과 상종할 일이 없겠거니 했지만 관리 실패로 다시 받게 된 2번째 치질 수술이다. 

 

 

원형 자동 문합기(PPH) 시술

항문외과에서 진찰을 받고 바로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다. 수술은 다음날 오전으로 잡았고 수술을 위해 금식을 하고 다음날 병원 다시 찾았다. 속을 완전히 깨끗하게 하기 좌약을 한다. 

 

"10분 정도까지 참았다가 화장실 가셔야 합니다."

 

간호사의 당부대로 10분을 참으려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7분(?) 쯤에 화장실로 달려가버렸다. 

깨끗하게 속을 비운 상태로 병실의 침대에 누워서 대기한다. 언제쯤 수술실로 가게 될까 생각을 하면서... 

30분쯤 대기하다가 간호사가 와서 나를 수술실로 안내한다. 수술대에 눕고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누구든 수술대에 누워 있으면 쫄 릴 수밖에 없다. 

의사 선생님은 주사 하나를 들어서 누워있는 나에게 등을 최대한 구부리라고 하신다. 그리고 내 척추에 주사를 놓는다. 

척추주사를 맞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아플 거라고 생각했지만 많이 아프진 않았다. 내가 맞은 주사 중에 초등학생 때 맞은 불주사(BCG 맞나?) 보다 덜 아픈 듯하다. 

마취 주사를 맞고 나서 엎드렸고 간호사는 내 바지를 훌렁 벗겼는데 그 느낌이 쫌 그랬다... 마치 당하는 느낌... ㅜㅜ

(첫 번째 수술 때 자세는 산모들이 병원에서 아기 낳을 때의 자세였다.)

마취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엉덩이부터 감각이 없어진다. 아래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냥... 뭐가 들어갔구나... 뭔가가 나왔구나 그 정도? 

 

수술은 로켓모양으로 생긴 원형의 도구로 진행한다고 한다. 기술이 좋아져서 원형 자동 문합기로 하면 피도 많이 나지 않고 회복도 빠르고 모양도 이쁘게 만든단다.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회복이 빠르고 좋은 기술이라고 하니 좋겠거니 싶었다. 뭔가가 들어가고 나오는 기분은 조그만 로켓이 내 X꼬로 들어가고 나온 듯하다.

 

수술은 약 15분-2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수술이 마친 후 간호사는 나에게 절제한 내 X꼬를 보여준다. 마치 나에게 큰일을 치렀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나 보다. 나는 마취로 힘도 없는 상태였는데 절제된 내 X꼬를 직접 보니 흠칫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취로 인해 힘을 못 쓰는 나를 간호사 두 명이 번쩍 들어서 침대로 옮긴다. 병실로 이동 후 마취가 풀릴 때를 대비하라는 간호사의 당부로 나는 고통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치질 수술의 첫 고통은 마취 풀릴 때

링거에 진통제를 달아주신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데 너무 아플 때 버튼을 누르면 진통제가 더 많이 나와서 고통이 덜 하단다. 나는 밤새도록 그 버튼을 끊임없이 누르고 있었다. 

 

치질 수술의 두 번째 고통은 소변이 안 나올 때

마취약 때문에 소변이 안나올 수 있다고 한다. 소변이 안 나오면 어떡하나요? 

 

"호수를 넣어서 강제로 빼는 수밖에 없어요."

 

절대적으로 소변이 나와야 한다.... 

밤새 통증으로 진통제 버튼을 계속 누르다가 한 번씩 소변이 마려울 때가 찾아온다. 어그적 어그적 화장실로 가서 시도를 해보면 나오질 않는다. 그리곤 다시 침대에 가서 끙끙대다가 신호가 오면 다시 화장실로 가지만 실패다. 여러 번을 반복한다. 

결국 새벽에 간호사를 호출하고 소변을 부르는 약을 받고 아침이 되어서야 반가운 나의 소변을 볼 수 있었다. 

(호수를 넣지 않은 것에  감사했었다.)

 

마취는 다 풀렸고 통증에 익숙해졌는지 참을만했다. 병원에서 아침밥을 먹고 퇴원을 한다. 그리고 집에서 치질 후 고통과 사투를 벌인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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